성질이 고약한 개들을 교화시키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사람을 물거나, 으르렁 거리며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 반려견들이 대상이다.
이런 개들의 특징은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성질을 부린다는 점이다.
먹을 때 건드리면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을 하는 것과 같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 동물 전문가는 어떤 ‘자극’에서 그런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우선 살핀다.
이 과정에서 개에게 특정 행동 패턴을 유발했던 과거 어떤 계기가 드러난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거나 양육법이 잘못된 경우 등 원인은 다양하다.
더러는 죽을 정도로 처참하게 학대를 당한 경우도 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자극(S)-반응(R)’이 이전과 다르게 일어나도록 반복학습을 한다.
교육에는 채찍과 함께 당근이라는 보상이 적절히 활용된다.
그리고 마침내 나쁜 개는 정말 ‘개과천선(改過遷善)’한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려운 과정도 시키는 대로 다 해내고, 그렇게 한 번 교화되면 이전으로 절대 되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 예외가 없다.
주인의 빈부귀천(貧富貴賤)을 따지지 않는 점에서도 그렇다.
설령 사고로 얼굴이 일그러져 사람들이 외면할지라도 개는 주인의 얼굴을 부빈다.
사는 동안의 감정을 쌓아뒀다가 한 순간에 배신하지도 않는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만이 다만 차별과 배신, 과오(過誤)를 되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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