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수필하기 2

핵무기와 재력

과거 80년대 마이크 타이슨이라는 괴물 같은 권투선수가 있었다. 펀치가 얼마나 셌던지 거의 모든 시합을 KO로 이겼다. 한 방 맞았다 하면 경기가 끝나버려 그의 별명은 ‘핵주먹’이었다. 핵은 한 방으로도 전쟁을 종결 지을 수 있는 절대무기이다. 에 나오는 ‘절대반지’와 같다. 핵무기를 보유하는 순간, 국가 간 힘의 균형은 급격하게 기울어진다. 이런 힘의 비교우위는 능력이 안 되는 나라를 눈치 보고 주눅 들게 만든다. 핵무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로 사용되지 않을 때 힘을 발휘한다. 실전(實戰)에 활용된다면 그땐 서로 ‘확증파괴(MAD)’가 되어 모두 공멸(共滅) 하기 때문이다. 말인 즉, 핵을 못 가진 나라에게만 통하는 공갈무기라는 의미이다. 없는 국가에게 ‘나 이런 거 있어, 까불지 마’ 하는 식이다. ..

일반 수필 2022.01.08

고 통

그럴 수만 있다면, 고통(苦痛)은 어떻게든 회피하려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칼에 베이고 총에 맞은 그 순간의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넘어져 어디가 깨질 때도 몹시 아프다. 치통이나 두통도 사람을 못내 성가시게 만든다. 고행자(苦行者)가 아니라면 고통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행복하기도 어려운데 고통이라니, 말하나 마나 한 얘기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이 일어나는 순간에 우리는 진정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살아있지 않다면 고통도 모를 것이다. 괴롭지만, 고통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생존은 고통을 통해 각성(覺性)된다. 어울리지 않아도, 고통은 삶과 한 통속이다. 고통은 상처부위가 아물면 사라진다. 순간의 고통이 아무리 강렬해도 아문 상처는 더 이상 아프지 않다.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