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2

인조인간

어릴 적 인기 만화영화 중에 ‘마징가 Z’란 게 있었다.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아 제트...’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였다. 한참 지나서야 우리 영화가 아니란 걸 알았지만, 아무튼 그땐 참 재미있게 봤었다. 근데, ‘마징가 Z’는 인조인간이라곤 하지만 사실 인간의 모습은 아니다. 진짜 인조인간은 인간의 몸에 기계를 결합한 사이보그(Cyborg) ‘6백만 불의 사나이’ 쯤 될 것이다. 그 사나이는 사고로 다친 왼쪽 눈, 오른팔, 두 다리를 기계로 대체했다.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일 때 나는 '츠츠츠츠’ 소리는 놀라운 그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물론, 그래서 돈이 좀 비싸게 들었다. 최근에, 6백만 불(dollar)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치아 임플란트를 하나 심었..

이빨 뽑던 날

미루고 미뤘던 이빨을 드디어 뽑았다. 한 번 빠지면 다시 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흔들리는데도 미련하게 버텨왔다. 사실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질질 끈다고 좋아질 리 만무한 일이었다. 뽑고 나면 천상 임플란트를 해야 할 테니 어느 치과가 좋은지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많이들 알려 주긴 했는데 모두 자기가 아는 곳이 제일이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그냥 예전부터 다니던 치과에 갔다. 이것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지 모르겠다. 마취 후 어금니를 뽑기 전에 전체 스케일링을 했다. 오래 안 와서 할 때도 됐고 새로 온 간호사가 권하기도 해서 그러자고 했다. 숨쉬기 곤란하고 이가 시려 몸에 힘들어가는 건 매번 똑같았다. 사실 스케일링 할 때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게 ‘불편하면 얘기하라’는 것이다. 입을 턱 빠지라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