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2

고 수

고수(高手)란 어느 한 분야에서 실력이나 기술이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바둑, 당구, 테니스, 골프 등 어떤 분야, 어디든 고수는 있다. 흔히 그 분야에서 ‘귀신’ 소리 듣는 사람들이다. 고수도 물론 상대적 개념이다. 당구 30의 초보자에게는 한 100만 돼도 ‘귀신’ 같아 보이겠지만, 300 당구에겐 그도 만만한 하수(下手) 일 것이다. 바둑은 수(手)가 무궁무진해 급수에 따라 천지차가 난다. 하수가 못 보는 걸 고수는 볼 수 있다. 바둑의 ‘한 수 앞을 못 본다’는 말은 흔히 일어나는 일상다반사다. 고수 눈에는 빤히 보이는데도 하수는 미궁을 헤맨다. 배치된 당구공은 누구에게나 똑같지만 그걸 칠 수 있는 길은 다르게 보인다. 알려준다고 바로 이해도 안 되지만 설령 안다 해도 실행 가능성은 완전 별개이다..

그렇게 될 자리

요즘 집 때문에 난리다. 다주택자들은 많이 가진 대로 세금 걱정하고, 없는 사람은 집값이 비싸다고 불만이다. 자기가 살 집 1채만 가지도록 하는 게 정책방향 같다. 집 중요한 건 바둑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것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집 많은 사람이 이기기 때문이다. 없어도 최소한 2집은 있어야 한다. 1집이면 상대에게 잡혀 먹힌다. 그래서 1가구 2 주택이 기본이다. 바둑에서 이기려면 집 계산을 잘해야 한다. 둘 때마다 집 만들 궁리를 하고, 두는 내내 남의 집과 내 집을 비교해야 한다. 어느 집의 평수가 넓은 지 정확히 따져 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치열한 프로들의 시합에서는 반집 승패도 흔하다. 대게 집 계산 실력은 바둑실력과 비례한다.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땅의 소유권이 정확히 누구에게 있는지 예측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