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2

둔감력

살면서 듣기 싫은 말이 많겠지만 ‘당신 참 둔하다’라는 얘기도 그중에 하나일 것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둔한 것 보다야 ‘감각이 뛰어나다’ 혹은 ‘샤프하다’는 소리를 더 듣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일반적으로 ‘둔함 = 눈치 없음’으로 등치(等値)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분위기 파악을 잘하고, 주어진 상황에 맞는 말이나 행동을 재바르게 할 수 있다는 건 본인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눈치가 빠르면 절간에서 새우젓 먹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황 파악을 잘해 손해 볼 일은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눈치 빠른 사람들은 남에게 안 좋은 소리 듣는 걸 싫어하고 주위의 반응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조직에서 힘이 어디로 쏠리는 지 귀신같이 알아채고 그래서 어..

일반 수필 2021.04.27

또라이 총량 보존의 법칙

'또라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점잖게 나온다. 참 또라이 같은 해석이라 생각된다. 또라이는 그런 정의보다 더 미친놈 같은 말인데, 이렇게 또라이 같지 않게 정의하니 말이다. 우리는 흔히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또라이라고 부르며 디스를 하곤 한다. 직장생활의 경우엔 대체로 직급이 높은 사람이 이렇게 불리는 경우가 많다. ‘꼰대’라고하기도 하는데 요즘엔 젊은 또라이도 꽤 있다고 한다. 선배가 얘기할 때 툭하면 ‘나 때는 말이야...’라고 한다 해서 후배들이 ‘Latte is horse’라는 말로 비꼬기도 한다. 후배들의 얘기인 즉, 맞는 말 같긴 한데 자기도 젊은 시절을 겪었으면서 현실을 이해하기보다 가르치려고만 든다는 것이다. 그것도 길게,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