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먹는다고 표현한다. 나이 먹은 사람은 인생을 많이 산 사람이다. 나잇값 못하는 사람을 ‘나이 헛먹었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나이는 일상의 반영이고, 그건 끼니를 통해 이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나이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 태고(太古) 이래로 그랬다. 불로초를 찾던 진시황도 예외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의미에서 나이는 죽음의 사촌쯤 된다. 먹기 싫다고 입 닫을 수 도 없고, 빨리 먹고 싶다고 그리 되는 것도 아니다. 나이는 태어날 때부터 카운트 업(count up) 되어 죽을 때까지 우리의 대소사(大小事)에 관여한다. 긴 강에는 곡절이 있고 나무에도 나이테가 있듯이 삶의 흔적은 나이로 남는다. 남 보기에 뚜렷하든 그렇지 않든 제각각 그렇게 나이를 먹는다. 인생 내세울 거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