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夔)’는 장자(長子) 편에 나오는 발이 하나인 전설상의 동물이다. ‘기’는 돌아다니기 불편해 다리가 수십 개인 ‘노래기(蚿)’를 부러워했다. 반면에 ‘노래기’는 발이 너무 많아 오히려 ‘뱀(蛇)’처럼 발 없는 짐승이 되고 싶었다. 땅을 기어 다니는 ‘뱀’은 자유로운 ‘바람(風)’을 부러워했으나, ‘바람’은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순식간에 갈 수 있는 ‘눈(目)’을 부러워했다. ‘눈’은 눈대로, 가고 싶은 곳을 어디든 갈 수 있는 ‘마음(心)’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정작 불안정한 ‘마음’은 되레 발이 하나뿐인 ‘기’를 부러워했다. 여기서 장자가 강조한 점은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기 눈엔 보잘것없어 보여도 누군가는 그걸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