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로는 도루묵도 한몫한다. 지글지글 구이도 좋고 보글보글 찌개도 맛있다. 추운 날 도루묵 안주로 소주 한 잔 하면 몸도 마음도 금방 풀리게 마련이다. 바닷가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도루묵은 동해안에서 주로 나는 한류성(寒流性) 어종이다. 겨울철에 동해안으로 내려와 알을 낳는데 옛날에는 흔해 빠져서 버리던 물고기였다. 그러다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대규모로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늘도 없고 크기도 적당해 먹기에 딱 좋다. 도루묵이란 이름은 선조가 피난 중에 ‘묵’이라는 고기를 먹고 맛있어서 ‘은어(銀魚)’라 이름 붙였는데 환궁(還宮)해 먹어보니 그 맛이 아니어서 ‘도로 묵’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먹을 게 없을 땐 뭐든 맛있겠지만 배부르고 등 따시면 있던 입맛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분명, 산해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