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보면 여기저기 참견하기 좋아하는 별나게 오지랖 넓은 사람이 꼭 있다. 자기 딴에는 모르는 게 없다. 목소리도 크고 말발도 세서 멍하니 듣다가 보면 훅 휩쓸려갈 수 있다. ‘참견(參見)’을 좀 점잖게 표현하면 ‘훈수(訓手)’라고 할 수 있다. 본래는 바둑·장기판에서 구경꾼이 이래라저래라 한 데서 나온 말이지만,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곤 한다. 오래전 그때나 지금이나 제삼자가 쓸데없이 끼어드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훈수에는 3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가 ‘재미있어서 한다’이다. 두는 사람이 전전긍긍할 때, ‘여기 놔봐라’ ‘저기 둬라’고 훈수를 둬보면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옛말에 ‘훈수는 뺨 맞고도 둔다’고 하지 않나. 무리에 섞여 막 소리치다 보면 내가 특별한 누구인 것 같아 엔돌핀이 막 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