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를 ‘이적(利敵) 행위’라고 한다.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피해만 주는 경우를 이렇게 비유하곤 한다. 바둑에서도 이와 비슷한 ‘표현이 있다. 예상치 못한 의외의 수(手)로 상대의 ‘귀를 붉게 만드는(耳赤)’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적 수(耳赤之手)’라고 부르는데, 그러나 의미는 반대이다. 적을 이롭게 하는 게 아니라 혼란스럽게 만들었을 때 사용된다. 당황하면 제일 먼저 귀가 붉어지니 그럴 만하겠다. ‘이적 수’는 대게 고수와 하수의 대결에서 나온다. 고수 혹은 하수끼리는 서로 보는 수준이 비슷해 이런 수가 나오기 어렵다. 수 읽기 능력이 뛰어난 고수는 하수의 수가 빤히 보이니 전전긍긍하는 사람은 늘 하수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