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말이 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본래 용도가 걸레이니 어떻게 해도 결국 걸레일 것이다. 깨끗하면 그저 ‘깨끗한 걸레’ 일뿐이지 때 좀 빠졌다고 쓰던 걸 다시 수건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집안의 걸레에도 나름 레벨이 있는 듯하다. 행주는 식기를 닦거나 식탁을 치울 때 이용하는데, 좀 작고 비교적 깨끗해 레벨이 제일 높다. 방이나 마룻바닥 닦는 데 사용하는 방 걸레는 중간 레벨로 크기가 행주 보단 커고 약간 지저분하다. 제일 낮은 레벨은 현관이나 베란다, 화장실 등에서 사용하는 걸레인데 크기도 커고 색깔도 좀 가무잡잡하다. 가끔 똥도 닦고 해서 ‘똥걸레’라 부르기도 한다. 사실 평소 집안에서 걸레만큼 자주 사용하는 물건도 썩 많지는 않다. 옷은 날씨와 분위기에 따라 골라서 입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