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의 <세상과 수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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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는 건 당연한 일일까? 의문의 여지없이 그래야 된다. 그러나 당연한 건지는 모르겠다. 부모가 어린 자식을 학대하고,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오늘 잠자리에 들어 내일 아침에도 전날처럼 다시 눈뜨는 일이 당연할까?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아주 장담할 순 없다.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 하루하루 그게 꿈인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다리가 아픈 사람에겐 뛰는 것은 고사하고 걷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니다. 목을 다친 사람에게는 침 넘기는 것도 당연하지가 않다. 고운 꽃들도, 아름다운 소리도 그걸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사람에겐 결코 당연한 게 아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숨을 쉬고, 기지개를 켜고, 밥을 먹고,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고, 걸어..

짧은 수필(원고지3장)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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