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 짧은 순간이었다.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 순식간에 타버리고 싱겁게 꺼져 버렸다. 모인 사람들이 만만찮은 사회생활을 과장되게 얘기하다가, ‘변호사, 의사는 다 도둑놈’ 이란 데까지 나갔다. 우리끼리 얘기하는데 뭔 얘긴들 못하겠나. 찾아가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늘 ‘갑’이다. 인간적으로 부럽고 한편으론 야속 키도 할 것이다. 그래도 개중에는 ‘돈보다 소명의식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더라’라고 얘기한 친구도 있었다. 본인은 최근에 그런 좋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는 듯했다. 순간 희한한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우리 모두가 착하게 살면? 술도 담배도 끊고 건강하게 살면? 아마 그 얄미운 변호사·의사들은 다 굶어 죽겠지!’라고. 그러면 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