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에 운동을 나가다가 쓰레기 처리차를 만났다. 좁은 길에서 서로 교차하는데 처음엔 어떤 차인지 알 수가 없었다. 좀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관심이 쏠리면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순간적이지만, 아침부터 불유쾌한 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좀 다운되는 느낌이었다. 상쾌한 5월의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며 전날의 숙취를 깨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도 다행인지 뭔지 기분과는 달리 정신이 번쩍 들기는 했다. 천천히 차가 지나가면서 냄새는 더욱 심해졌는데, 차 뒤에 두 사람이 매달려있었다. 반쯤 열린 개폐문으로 지저분한 쓰레기까지 보여 냄새가 더한 것 같았다. 잠시라도 보고 있을 수가 없어 얼른 얼굴을 돌렸다. 그런데도 그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파안대소(破顔大笑)를 하고 있었다. 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