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 2

'오징어 게임'의 죄와 벌

요즘 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난리라고 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한국말로 부르고, 어릴 적 골목길에서 하던 ‘딱지치기’와 ‘달고나 뽑기’를 우리보다 더 신나게 따라 하고 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규칙(rule)의 단순함에서 나오는 것 같다. 누구나 금방 룰을 이해할 수 있다. 복잡한 계산이나 지식이 필요 없어 사회생활 능력이 승패에 하등 영향을 못 미친다. 오히려, 옛날에 많이 해봤다고 서로 만만하게 여긴다. 이렇게 간단한 게임이지만 무시무시하게도 결과는 생사(生死)를 가른다. 프랑스 혁명기의 단두대(guillotine)처럼 가차 없이 패자의 숨통을 끊는다. 조금의 주저함과 자비도 없다. 마치 태어난 생명은 반드시 죽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불가항력적이다. 사..

일반 수필 2021.11.06

그리스인 조르바를 시골 촌동네에서 만나다

잘 알려진 대로, 는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의 소설이다. 니체와 불교에 심취했던 저자는 ‘조르바’를 통해 기존의 권위나 남의 평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자유의지대로 살아가는 ‘범상치 않은 사람’, 즉 초인(超人)의 삶을 그려내고자 했다. 조르바의 말은 거침이 없고, 행동엔 주저함이 없다. 하고 싶은 건 참지 않고 바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지중해 출신답게 술과 노래, 춤은 물론이고 여자도 지나칠 정도로 좋아한다. 그저 인간으로서 인간세상에 사는 현재를 즐길 뿐이다. 조르바는 유한하고 우연으로 가득 찬 부조리한 삶에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인간의 전형이다. 그는 말한다. ‘산다는 게 곧 말썽을 일으키는 거예요.......인생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법이지요. 분..

일반 수필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