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보면 한창 잎이 무성해지는 5월인데도 가로수 가지치기하는 걸 종종 보게 된다. 가지들이 싹둑 잘려나가 굵은 가지만 덩그러니 남아 마치 겨울 나목(裸木)을 보는 것 같다. 너무 심하게 잘라 미관도 안 좋을뿐더러 왠지 마음까지 불편해 심히 보기가 좋지 않다. ‘가로수 가지치기를 왜 할까?’ 자문해 본다. 두말 할 나위 없이 나무가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병충해를 차단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자란 잔가지를 제거해 나무가 전체적으로 튼실히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이다. 거리에 심은 가로수이니 지나는 사람들이 보기 좋으라고 할 수도 있다. 잘 정돈된 나무가 가로수로 있는 게 목적에 맞을 것이다. 빗질을 하지 않은 더부룩한 머리보다야 모양 좋게 스타일링한 게 좋아 보이는 건 인지상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