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기억과 감정이 있다. 유튜브 등 다양한 자료들을 보면 놀라운 장면이 많다. 어려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던 사자(lion)는 야생으로 돌아가 한참이 지난 뒤에도 함께 했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다시 만나게 됐을 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부비면서 격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야생의 사자가 사람에게 달려들 때면 짧은 시간이나마 조마조마하기까지 하다. 혹 저러다 큰 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서다. 여간한 관계가 아니고선 다른 사람들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사자가 아니라 들개만 해도 혼비백산했을 것이다. 동물도 이런 데 사람과 사람 사이는 오죽할까. 이산가족 상봉에서 보듯 애틋한 감정은 수십 년이 흘러도 헤어지던 그대로 생생하다. 오래된 유물(遺物)처럼 세월의 먼지와 때를 이고서 고스란히 감춰져 있다. 좋은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