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고향 들판은 모두가 분주하다. 사람은 물론이고, 경운기도 빨리 돌아가고 새들도 부지런히 움직인다. 모두가 오늘 끝내지 않으면 안 될 듯이 바삐 서두른다. 하다못해 논두렁의 마른 풀도 타닥타닥 금방 타버린다. 비닐하우스에는 지난겨울을 따뜻이 보낸 참외가 이미 노랗게 익어가는 중이다. 한낮엔 벌써 출입문까지 열어둔 곳이 있다. 하지만, 겨우내 방치된 밭고랑에는 새로 소채라도 심어야 된다. 딱딱해진 흙덩이를 아래위로 뒤집어 토질을 부드럽게 하고 또 공기도 통하게 로터리를 잘 쳐야 한다. 왔다 갔다 밭 가는 경운기 소리가 크게 들렸다 좀 작게 들렸다 한다. 바람 때문일 수도 있고, 기온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주인이 고랑에 맞춰 급하게 혹은 천천히 엔진을 돌렸을 수도 있다. 주변의 다른 경운기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