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조용한 커피숍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집에서보다 집중도 잘 되고 분위기 있는 음악도 흘러 마음이 편하다. 적당히 구석진 곳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면서 독서를 하다 보면 만족감이 높아진다. 일종의 아지트인 셈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심히 방해를 받는 일이 있었다. 그날도 나만의 세계에 빠져있는데 후질그레한 모습을 한 일단의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 모두 4명이었는데, 하나같이 크고 작은 테니스 백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테니스를 치고 온 것 같았다. 행색을 보니 어림짐작은 되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자리에 앉자마자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주문부터 고함을 지르더니 테니스 얘기로 넘어가자 서로 ‘내가 잘했네, 니가 잘했네’하며 허풍 베틀을 하는 것 같았다.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