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스피에르(Robespierre) 하면 왕정(王政) 대신에 국민이 주인이 되는 공화정(共和政)을 건설하기 위해 공포정치를 펼쳤던 프랑스 혁명가로 알려져 있다. 검소한 생활과 확고한 신념으로 한 때 국민의 지도자가 되어 급진개혁을 주도하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반혁명 분자를 처형했던 그 방식대로 단두대(guillotine)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함으로써 다양한 정적들로부터의 도전을 비켜가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남은 건 자신의 정치 이상(理想)인 공화정도 아니고, 자기의 온전한 육신도 아니었다. 시대의 격변기에 누구보다 조심하고 고심하며 살았을 테지만 결국 그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당시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역사의 급류(急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