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의 <세상과 수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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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

누구나 알고 있듯이 지옥이란 한 번 떨어지면 헤어날 수 없는 곳이다. 영원히 고통 속에서 발버둥 치게 된다. 살아서 지옥을 본다면, 어떤 이라도 ‘착하게 살아야겠다’ 싶을 것이다. 개미지옥은 개미에게 지옥인 곳이다. 한 번 떨어지면 개미가 절대 살아 나올 수 없다. 명주잠자리 애벌레인 개미귀신이 구덩이를 딱 파고 숨어 있다 개미가 빠지면 모래를 뿌려 잡아먹는다. 도망가려 발버둥 치면 칠수록 늪처럼 더 깊이 빠져든다. 불쌍한 개미의 잘못이라면 지옥이 입을 벌리고 있다는 걸 모르고 그곳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한 발자국만 옆으로 비켜갔다면 자기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개미가 그 ‘영역’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개미지옥도 지옥이 될 수 없다. 사람 사는 세상에도 이런 개미지옥과 비슷한 게 있다는 생각을 할..

일반 수필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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