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은 건 인지상정(人之常情) 일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알고 지내면 여러모로 편리할 게다. 흔쾌히 도와주든 마지못해 그러든 하여간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이런 접근법이라면,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을 가까이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도움은커녕 거추장스럽기까지 하다면 ‘차라리 안 봤으면...’ 할 수도 있다. 나도 힘든 데 굳이 필요 없는 사람까지 챙기기란 감정적으로 쉽지 않다. ‘아틱(Artic)’은 북극에서 조난된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 과정을 다큐 형식으로 그려낸 영화이다. 엄청난 눈보라가 수시로 불어대고 사방이 온통 눈 천지인 고립무원의 땅에서 주인공은 하루하루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서 사투(死鬪)를 벌인다. 그러다 인근에 추락한 헬기에서 중상을 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