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는 혈연으로 엮인 아주 가까운 사이이다. 안 그런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한 배에서 나 젖먹이 때부터 함께 한다. 강아지들이 꼬물꼬물 티격태격하며 성장하듯이 그렇게 형제애가 깊어지는 건 인간도 마찬가지이겠다. 대체로 형과 동생은 두세 살 터울이 많다. 나이차가 많이 나면 동생 입장에서는 형이 아니라 삼촌이나 아버지 같이 느껴질 수 있다. 형님이라고 부르기가 곤란한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홍길동 같은 일이 지난여름 있었다. 선후배 몇 명이 등산을 하던 중이었다. 사전에 체온 재는 것도 난생처음이었고, 그냥도 숨이 찬데 마스크까지 끼니 죽을 맛이었다. ‘내가 왜 왔나’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산 중턱에서 잠깐 휴식할 때 누군가 팔순을 바라보는 대선배에게 덕담을 했다. “아이고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