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수필(원고지3장)

테니스

장 산 2021. 2. 7. 04:22

출처: 대한테니스협회

 

 테니스에는 단식과 복식이 있다.

1:1로 하는 단식은 선수들 경기에서, 4명이 하는 복식은 대체로 동호인들이 많이 한다.

단식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잘 쳐야 이기고, 복식은 수비 위주로 하면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했을 때 승률이 높아진다.


 복식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두 사람의 능력이 비슷하고,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 주는 페어(pair)가 제일 좋다.

한 사람만 엄청 잘 친다고 이길 수 없는 게 복식이다. 혼자만 다 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식은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가 중요한 반면, 복식은 ‘발리’가 큰 힘을 발휘한다.

시합을 하다 보면 서브와 스트로크가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닌데도 고수소리 듣는 사람이 많다.

네트 앞에서 공을 노 바운드 처리하는 발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 정상급 단식 선수들끼리 페어가 돼도 랭킹이 낮은 복식 전문조에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리 네트 앞에 서서 발리로 끊어 버리기 때문이다. 복식에서 나한테 오는 공만 신경 쓰면 되는 것도 나머지 빈 공간을 누군가가 지키고 있기에 가능하다.

 

경기 중 내가 받을 수 없는 공을 파트너가 잘 처리했을 때 얼마나 고맙고 든든한가!


 표 나지 않지만 자기 자리를 잘 지키는 사람들로 인해 내가 빛나는 경우가 많다.

몰라서 그렇지, 그게 비단 테니스에서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짧은 수필(원고지3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빨 뽑던 날  (0) 2021.02.11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0) 2021.02.09
칭찬하면서 욕하기  (0) 2021.02.06
동물들의 기도  (0) 2021.02.05
윌슨  (0)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