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인기 만화영화 중에 ‘마징가 Z’란 게 있었다.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아 제트...’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였다. 한참 지나서야 우리 영화가 아니란 걸 알았지만, 아무튼 그땐 참 재미있게 봤었다.
근데, ‘마징가 Z’는 인조인간이라곤 하지만 사실 인간의 모습은 아니다.
진짜 인조인간은 인간의 몸에 기계를 결합한 사이보그(Cyborg) ‘6백만 불의 사나이’ 쯤 될 것이다.
그 사나이는 사고로 다친 왼쪽 눈, 오른팔, 두 다리를 기계로 대체했다.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일 때 나는 '츠츠츠츠’ 소리는 놀라운 그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물론, 그래서 돈이 좀 비싸게 들었다.
최근에, 6백만 불(dollar)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치아 임플란트를 하나 심었다.
옛날엔 한 번 이가 빠지면 불편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젠 안 그래도 되니 ‘참 고마운 세상’이라 할 만하다.
좋긴 한데, 살다 보니 몸에 하나둘씩 이물질이 붙는다는 씁쓸한 생각이 한편으론 들었다.
조금씩 인조인간이 돼가는 느낌이랄까? 멀쩡하던 치아가 어느샌가 고장 나 그리됐듯, 눈도 침침하고 관절도 어찌 될지 모른다. 심장이나 신장은 앞으로 절대 인공으로 안 바꿨으면 좋겠다.
불편해서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든, 혹은 그냥 좋아서 그러든 어쨌거나 몸이 자꾸 인공적으로 변하는 듯하다.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점점 불순해져만 간다. 글쎄, 마음만은 좀 덜 그랬으면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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