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들 얘기한다. 아무리 훌륭해도 살다보면 약점 한 두 가지는 있기 마련이다. 신이 아닌 인간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을까. 마치 ‘인간은 모두 죽는다’는 명제처럼 당연하게 들린다. 완벽(完璧)이란, 이 단어가 뜻하는 ‘흠이 없는 구슬’보다도 개념적으로 훨씬 더 이상적인 말이지 않나. 어떻게 보면 그래서 이 말은 역설적이다. 완벽할 수 없는 게 인간이라면 그런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실수가 애초부터 불완전한 인간의 몫이 되면서 용서는 신의 전유물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말인 즉 참 인간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말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제3자가 시시콜콜 꼬투리를 잡을 때 들이미는 반박불가 논리로 자주 인용된다. 그리고 그다음엔 '..